2019년도

책송이 - 성자가 된 청소부
  • 등록일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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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게 책이란? 저에게 책은 ‘나침판’입니다. 가끔 제가 서있는 자리에서 가야할 길의 방향을 놓치고 있을 때, 책은 제 존재의 이유를 느끼게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지 가르쳐 줍니다. 2. 인사 및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문화살림 대표 오덕만입니다. 3. 소개하고 싶은 책/추천하는 이유 제가 소개할 책은 인도의 침묵의 성자 ‘바바하리다스’가 쓴 「성자가 된 청소부」입니다. 이 책에는 역경을 거쳐 마음의 평화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 7편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성자가 된 청소부' 속 주인공 자반은 불가촉천민으로 청소부라는 계급을 대대로 물려받습니다.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 장가를 가지만, 아내를 맞으면서 불행해집니다.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고, 도둑질까지 합니다. 고난과 역경 끝에 결국 잘못을 깨닫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성자가 됩니다. 4. 감명 깊은 부분(발췌) 신이 창조한 이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대가 집착하기를 원하면 집착할 수가 있고, 초연하기를 원하면 초연할 수도 있다. 초연한 자는 평화를 얻는 것이고, 집착하는 자는 고통을 얻을 것이다. 그것만이 다를 뿐이다. 과거를 잊어버리고 미래를 생각하지 말라. 미래는 현재를 바탕으로 삼아서 이루어진다. 만일 현재가 평화롭다면 서서히 미래 또한 평화로워질 것이다. 집 안에 갇힌 것이나 왕국에 갇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느 곳에서든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은 한결같다. 완전한 자유를 얻으려면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이제 평화의 바다에서 마음을 쉬리라. 5. 나만의 책 리뷰 90년도 초반, 제 인생의 전환점이 있던 시절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제 삶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는데요. 장자莊子의 ‘응제학편’에 조탁복박(彫琢復朴)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화려한 꾸밈을 깎아내 순박함으로 돌아가자는 뜻인데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거나 수식하지 말고 본래의 내 모습을 소중히 여기며 참나(진짜 자기)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이 책이 저에게 던진 메시지가 바로‘조탁복박’이었습니다. 진짜 제 모습을 찾고 스스로 성찰할 때 비로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는 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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